7월 26일 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
예수님의 비유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닿을 수 있는 것을 소재로 삼습니다.
특히 예수님의 주된 활동 무대였던 갈릴래아 호수와 그 주변 지역을 생각하
면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. 비유는 이렇게 하
늘 나라의 신비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과 연결시키십니다. 똑 같지는
않지만 경험으로 하늘 나라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와 주는 것
이 바로 비유입니다.
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갑니다. 이와 같은 모습으로 예수님께
서는 “집에서 나와” 호숫가로 가십니다. 군중의 눈에는 집에서 나와 그들에
게 가시는 예수님과, 씨를 뿌리러 나서는 사람이 똑같게 보였을 것입니다.
씨 뿌리는 사람은 예수님 자신이십니다. 말씀은 씨처럼 모든 사람에게 뿌려
집니다. 이미 선택된 누군가에게만이 아니라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뿌
려집니다. 그러나 같은 말씀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효과는 크게
다릅니다. 예수님께서는 말씀이 열매 맺지 못하는 세 부류의 사람과, 상상
을 넘어서는 많은 열매를 맺는 부류를 예로 드십니다. 마치 모든 이에게
백 배, 예순 배, 서른 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땅이 되라고 말씀하시
는 것 같습니다.
“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.” 마태오 복음서 저자가 즐겨 사용하는 표현입니
다. 귀가 있는 사람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며 이해하는 사람입니다. 더 나
아가 그것을 삶으로 옮기는 사람입니다. 이처럼 삶으로 옮길 때 하늘 나라
는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